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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부산의 진짜 맛은 골목을 오래 달린 택시기사들이 먼저 안다. 기사들의 손끝에서 골라진 로컬 맛집이 5월 부산 원도심과 남구를 미식 여행지로 바꾼다.
부사 택슐랭(제공=부산시)ⓒ천지일보 2026.05.14.
부산의 길을 10년 넘게 누빈 베테랑 택시기사들이 추천한 맛집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11회 부산 원도심 활성화 축제 ‘택슐랭’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원도심과 남구 일원에서 열린다. 택슐랭은 택시와 미식 안내서를 결합한 이름처럼, 관광객이 쉽게 지나치는 골목의 식당과 오래된 맛의 기억을 축제로 끌어낸 부산 대표 로컬 미식 행사다.
올해 축제는 원도심의 노포와 남구의 맛집을 함께 엮어 부산 미식 지도를 넓혔다. 부산역 광장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 원도심 골목, 남구 식당가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먹는 여행과 걷는 여행을 동시에 품는다. 화려한 관광지보다 한 그릇의 온기, 오래된 간판, 단골의 말투가 더 선명하게 남는 축제다.
택슐랭 가이드북은 축제의 길잡이다. 부산의 로컬 맛집과 미식 정보를 담았고, 교보문고에도 비치돼 시민과 여행자가 쉽게 만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문판도 마련됐다. ‘부산 올랭’ 외국어 메뉴판과 지도 QR코드를 함께 담아 언어가 달라도 맛집을 찾아가는 데 불편을 줄였다.
축제는 음식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23일부터 24일까지 부산역 광장에서는 교보문고와 함께 ‘문장한입서점’이 운영된다. ‘미식도 결국 취향의 언어’라는 콘셉트로 음식과 책을 나란히 놓는다. 한 끼의 맛을 문장으로 기억하고, 책 한 권을 여행의 기념품처럼 고르는 색다른 시간이 될 전망이다.
개막 세리머니는 22일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다. 백년 노포로 사랑받는 ‘신발원’과 인기 요리사가 협업한 ‘택슐랭 신메뉴’가 처음 공개된다. 올해의 택슐랭 맛집 시상식과 특별 다이닝타임도 이어져 축제의 첫날을 부산식 미식 무대로 채운다.
체험 프로그램도 촘촘하다. ‘원도심 탐험가 양성 과정’은 가이드북을 따라 원도심을 걸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골목을 읽고, 맛집을 찾고, 오래된 도시의 결을 직접 만나는 방식이다. ‘택슐랭 런 더 원도심’은 원도심 코스를 달린 뒤 식사를 즐기는 러닝 크루 프로그램이다. 음식을 먹기 전 도시를 먼저 몸으로 통과하는 셈이다.
야경포차, 가이드택시, 남구 미식투어 등도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택시기사 추천 코스를 따라가거나 버스를 타고 남구의 맛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은 여행자에게 부산을 새롭게 읽는 방법을 제안한다. 바다와 항구, 철도와 시장이 겹친 부산의 원도심은 음식 하나에도 도시의 시간이 배어 있다.
부산의 미식은 멀리 있지 않다. 택시 뒷좌석에서 들었던 “거기 한번 가보이소”라는 말 한마디가 이번 축제의 출발점이다. 택슐랭은 그 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고, 한 그릇 앞에서 부산을 다시 만나는 축제다.
출처 :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 / 최치선 기자 travelio@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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